일본 중학교 교과서도 가해역사 희석…억지 주장 더 커져

2024-03-22 21

일본 중학교 교과서도 가해역사 희석…억지 주장 더 커져

[앵커]

일본에서 중학생을 위한 교과서가 새롭게 제작됐는데, 한반도에 대한 역사를 흐리는 방향으로 일부 개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문부과학성이 내년부터 쓰일 중학교 교과서 심사 결과를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통과된 다수의 교과서에 자국의 가해 역사를 희석하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이쿠호샤 역사 교과서입니다.

태평양전쟁 시기 생활에 대해 4년 전 통과된 문장과 비교하면 징병과 징용이 '일부' 사람을 대상으로만 이뤄졌고 노동에 강제성이 없다는 쪽으로 기술을 바꾼 것이 확인됩니다.

야마카와출판 역사 교과서에서는 위안부 여성 중에 일본인도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은 삭제했습니다.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교과서도 4년 전과 비교해 전체의 약 82%에서 89% 정도로 늘었습니다.

또 교과서 18종 가운데 15종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양국 간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과 이후 식민지배에 대한 기술은 일부 개악됐습니다.

4년 전 일본문교출판의 교과서에서 "군대의 힘을 배경으로 한국을 병합해"라고 표현됐던 부분이 "한국을 병합해"로 단순화된 겁니다.

그뿐 아니라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침략을 당한 조선의 피해 내용을 본문에서 삭제하고 되레 일본 측 피해만 부각하는 등 역사 기술이 후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947년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가 도입된 이후, 해가 거듭될 수록 일본 당국의 교과서 왜곡 시도는 점차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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