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한 한국계 특검이 미 의회 증언대에 서면서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한 보고서 문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버트 허 특검은 한국계인 자신의 뿌리를 소개하는 것으로 증언을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허 / 바이든 문건유출 수사 특검 : (한국에서) 배가 고팠던 저희 아버지는 미군이 나눠준 음식에 고마웠던 기억을 갖고 계십니다. 이 나라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과 저의 삶은 크게 달랐을 것입니다.]
특검 보고서에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적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밀유출 사건의 불기소 이유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심원들이 기억력 나쁜 노인의 실수로 받아들여 유죄를 평결할 것 같지 않았다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로버트 허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고, 공화당은 특검의 불기소 판단을 비판했습니다.
[아담 쉬프 / 민주당 의원 : 허 특검은 그(기억력 관련) 문구가 정치적인 논란에 불을 댕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죠?]
[로버트 허 / 바이든 문건유출 수사 특검 : 의원님 저의 수사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톰 맥클린톡 / 공화당 의원 : 제 질문은 기억력 문제가 사건의 유무죄와는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로버트 허 / 바이든 문건유출 수사 특검 : 배심원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와 분명한 연관이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건유출 사건도 거론됐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시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제리 내들러 / 민주당 의원 : 트럼프는 기밀 문서를 고의로 보관하고 그걸 은폐하기 위해 공모한 데다 수사관에게 거짓말까지 한 혐의로 기소된 거죠?]
[제프 반 드류 / 공화당 의원 : 바이든과 트럼프 문건 수사는 법무부 이중잣대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또다시 법무부는 유독 보수진영에만 법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허 특검이 공화당원인 점을 들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 자리 하려는 심산이라고 주장했지만 허 특검은 정치적 야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로버트 허 특검을 증언대에 세운 청문회가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리전 양상이었다며 8개월 뒤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묘... (중략)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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