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2년 연속 과거사 언급 없이 미래 지향적 관계를 강조한 데 대해 주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3월 한일 정상회담 여부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면서, 셔틀 외교를 위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세~ 만세~ 만세~"
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도쿄에서도 만세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재일 대한민국 민단이 주최한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 평등을 내세운 3.1 운동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윤덕민 / 주일 한국 대사 :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조상들은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서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2년 연속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과거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안보 협력과 한일 양국 국민 교류 등 미래 협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은 일본 정부는 3월 한일 정상회담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셔틀 외교를 위한 의사소통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리야 히로시 / 일본 관방부장관 : 올해도 적절한 시기에 상호 왕래와 관련해 양국 정부 간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특히 이번 달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검증, 다음 달 외교 청서 발표 등이 예정돼 있는데,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음 달,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제사에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대거 참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가 충분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일본의 보다 전향적인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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