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위기 단계 '심각' 상향…의료현장 혼란 가중
[앵커]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생 증원 정책에 반발해 나흘째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오늘(23일)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위기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유아 기자.
[기자]
네,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는데요.
현재 이곳 서울대병원 단순 검사나 진료를 위한 접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응급실 병상은 모두 찬 가운데 대기하는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병원은 일단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과별로 현황을 확인해 진료 예약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 병원도 마찬가집니다.
서울성모병원과 아산병원도 전체 수술 중 30% 정도 연기하고, 암이나 응급 상황에 대해서만 의료 인력을 먼저 배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삼성병원에서 연기된 수술 비중도 45%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병원 응급실에선 특정 부상이나 질환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빅5' 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일정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자 환자들이 중형 병원으로 몰리면서 수술 차질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각 병원은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 등을 동원해 채우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대 근무까지 소화해야 하는 남은 의료진들 체력은 곧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전공의들의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에 따르면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그제 밤까지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날보다도 400명가량 늘어났고, 실제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다 보니 정부는 잠시 전인 오늘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위기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보건의료위기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휘봉을 잡고 여러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대응해 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송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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