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들 "강남 음주운전 DJ 엄벌" 탄원서 제출
[앵커]
얼마 전 서울 강남에서 5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전국 배달 노동자들이 음주운전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검찰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천500장을 제출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클럽 DJ 20대 안 모 씨.
사고 당시 안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사고 직후 구호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이렇게 동료 기사들이 만든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겁나죠. 이걸 계속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무서워요."
배달 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안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조합 측은 "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는 배달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로 위는 작업장입니다. 이 작업장에서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 뛰어 들어와서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 음주 운전자로 인한 배달 노동자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달 기사 3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음주운전 사고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술을 먹고 운전을 해서 사람을 죽였는데 집행유예로 끝날 수 있는지 저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라이더유니온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 감시단'도 결성해 조직적으로 음주운전 감시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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