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 감독까지 감싼 손흥민 "모든 질책은 나에게"
[앵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는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었는데요.
그 누구보다 아쉬웠을 손흥민 선수는 동료들을 감싸며 자신에게 질책을 해달라 고개를 숙였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후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손흥민.
허망하게 끝나버린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기에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경기 직후 진행된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선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정말 모르겠고…. 너무 죄송하고 또 선수들 그 와중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저희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서 너무나도 죄송하고….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주장' 손흥민의 품격은 빛났습니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질책은 자신에게 해달라고 책임을 떠안았습니다.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팀이 이런 준결승 패배로 인해서 저희 선수들 참 많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저한테 질책하시고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2018년 9월 벤투호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 줄곧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묻는 질문에 다소 뜻밖의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전에 먼저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를 덧붙이긴 했지만, 팬들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 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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