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팔 난민기구…'하마스 연루의혹' 조사 본격화
[앵커]
하마스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외부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 12명은 작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 기구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중단했고, 자체 조사에 착수한 유엔 본부는 연루 직원 9명을 해고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외부 단체들이 이번 사건을 조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유엔 난민구호기구 사무총장과 협의해 해당 기구가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평가할 독립적인 조사그룹을 임명했습니다."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 조사그룹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인권단체 3곳이 참여합니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공개적으로는 이 기구의 폐쇄를 요구해왔지만 당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물밑에서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난민구호기구는 가자지구에서 직원 1만 3천명을 고용해 학교와 의료시설 등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은 이 기구 직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폐쇄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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