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들, 북부서 막바지 탈출 본격화…"하마스 통제력 상실 방증"

2023-11-10 1

가자 주민들, 북부서 막바지 탈출 본격화…"하마스 통제력 상실 방증"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소탕작전 수위를 높이자 현지 주민들이 본격 피란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주민에 대한 통제력과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걷고 또 걷습니다.

가족의 손을 잡고, 아이를 안고 포연이 가득한 가자 북부를 떠나는 주민들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당나귀 수레를 탄 주민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부는 공격하지 말아 달라는 염원을 담아 백기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세 시간 동안 걸어왔고, 지금 집(모든 소지품)을 등에 짊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피난민이고 고통스럽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요."

10월 초 개전 이래 보금자리를 떠난 가자 주민은 150만 명이 넘습니다.

이젠 인도적 위기를 넘어 이스라엘군의 탱크를 목전에 두고 벼랑 끝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주민들.

최근까지 가자 북부에 남은 민간인 수가 40만 명 정도로 추산됐었는데, 지난 며칠 새 남쪽으로 향하는 피란민 숫자가 부쩍 늘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가자시티 심장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남은 주민들마저 이제라도 피란길에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약 5만 명의 가자 주민들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하마스가 북부 지역에서 통제권을 상실했고, 남부에 의약품, 물과 식량이 공급되는 더 안전한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떠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더 많은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하고자 매일 네 시간씩 북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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