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과 함께 커진 불…소방관 고립 원인 추정
소방 "내부에 4천 리터 넘는 기름 보관 추정"
경북도청·소방서에 분향소…조문 행렬 이어져
경북 문경 화재현장에서 오늘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가 큰 폭발과 함께 피할 틈도 없이 고립된 이유를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분향소에는 두 소방관의 희생을 기리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일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순간, '꽝'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꽝!"(폭발음)
공장 주변 또 다른 CCTV 화면에서도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확인됩니다.
바로 이 폭발, 순직한 두 소방관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이유로 추정됩니다.
원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건 식용유입니다.
소방은 4천 리터가 넘는 양이 보관돼 있던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달궈진 기름증기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이른바 '플래시오버' 현상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불이 난 지 이틀 만에 이 폭발을 비롯한 사고 원인을 찾으려는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불이 모두 꺼졌지만, 현장은 아직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도 많아 드론까지 투입해 발화지점 주변을 꼼꼼히 살핍니다.
[최진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기름이 많았다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아직 현장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 감식을 하면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북도청과 소방서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조화가 줄지어 놓였습니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울음을 삼키고, 시민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했습니다.
[양재필 / 문경소방서 의용소방대원 : 저희 의용소방대 담당이었을 때 가장 많이 연락을 주고받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참 안타깝고…. 할 말이 없습니다. 부디 좋은 데 가셔서 편안하게….]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경북도청에서 엄수되고,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됩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VJ: 김지억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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