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우크라, 이번엔 내분…젤렌스키-군 총사령관 불화
[앵커]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으로부터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면서 대외적으로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지원안은 의회에 막혀 있는 데다 대내적으로는 내분까지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총사령관을 해임하려 했다가 군과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사임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총사령관직을 내려놓는 대신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역할을 맡으라고 제안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잘루즈니가 이를 거절하자, 해임을 강행하려 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군사정보국장과 지상군 사령관에게 총사령관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해임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방국들이 우려를 나타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두 사람의 불화 조짐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전쟁이 교착상태"라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크게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언론에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불거졌습니다.
이후 병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총사령관의 의견과 병력 증원 비용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대통령 간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표면화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의 관계가 돌이키기 어려울 수 있고, 결국 잘루즈니의 해임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서방 관리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반격에 실패하며 서방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총사령관마저 교체된다면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 동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총사령관에 대한 해임설을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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