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실종 자리엔 혐오만…민주주의 위협하는 증오 정치
[뉴스리뷰]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증오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행태와 양극화한 팬덤 문화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행태가 반복될 거란 우려가 큽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두고 시나리오라는 단어를 쓰며 자작극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음모론, 우파 진영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진보 성향 사이트에선 이번 습격의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선 복수하자는 주장을 내뱉기도 합니다.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증오 정치는 이처럼 정당 풀뿌리 단위까지 깊게 스며들어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기저엔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른바 '팬덤 문화'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감성화된 정치는 팬덤을 생산해내고, 팬덤에 기존 정치권이 눈치를 보게 돼서 정치를 실종하게 만들면 증오밖에 남지 않게 되고…."
증오 정치가 활개를 치는 데는 기성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갈등을 해소하는 용광로가 돼야 할 정치권이 거친 분열의 언사를 쏟아내며 대립을 부추기고 감정의 골을 깊게 한 것이 정치 양극화와 극단화를 조장한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국민의힘에서도.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의 양상이 심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반성과 책임을 정치권에서 해야 하고."
민주당에서도 상대를 비난하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기성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쌍특검과 이태원 특별법 등 정치권 현안들에서 보듯 대화와 타협보단 갈등과 충돌이 부각돼 있습니다.
여기에 분열과 저주의 언어와 양극단의 이념이 뒤섞여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혐오 정치의 씨앗이 여전히 퍼지고 있는 겁니다.
야당 대표 피습이라는 사태에도 정치권이 성찰하지 않고, 증오 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정치는 극단화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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