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위치한 수원 원도심은 그동안 강력한 건축 규제를 받아왔습니다.
낙후되고 슬럼화돼 주민 불만이 컸는데, 이번에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노후 저층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이곳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는 신영수 씨는 매년 장마 때면 홍역을 치렀습니다.
집안 곳곳이 비가 새 몇 번이나 집을 고치고 아예 새로 지으려 했지만, 번번이 규제에 막혔습니다.
지난 2008년 마을 전체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건축 규제가 겹겹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신영수 / 경기도 수원시 지동 : (물이) 많이 새는 데도 증축은 안 되고 개축도 안 되니까 그냥 조금씩 손봐가면서….]
화성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은 219만㎡로 수원시 면적의 4%에 달합니다.
5만3천 가구, 10만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막히다 보니 주택 노후화와 슬럼화가 심각했습니다.
[박상모 / 공인중개사 : 수원에서도 사실 가장 중심에 있지만 가장 낙후돼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민들이 반응이 별로 안 좋아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규제가 과도하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이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규제 범위를 성곽 반경 500m에서 200m로 줄이면서 200m 바깥 지역의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가능해진 겁니다.
또 200m 내 지역도 기존 높이 제한을 3m 정도 완화해 1개 층을 더 증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재준 / 수원시장 :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수원화성 일원 거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크게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원시는 문화재와 주민이 상생하는 개발이 이뤄지도록 조만간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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