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외교안보팀을 꾸리면서 그동안 한미일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우리 외교가 이제는 한중관계에서도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안보나 경제 측면에서 한중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인데, 조태열 외교장관 후보자는 조화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기 외교는 한미일 관계 강화에 집중됐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핵 기반 확장억제 방안과 한일관계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 때 돈독했던 한중관계는 소원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외신 인터뷰에 이어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양국관계는 크게 출렁였고,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지난 6월 8일) :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두 나라가 서로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근엔 양국 외교장관 회담 등 최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면서 관계 복원을 꾀하고 있지만, 미·중 대립과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는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외교의 약한 고리인 한중관계 복원을 모색하겠다며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후보자 : 한중관계도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이기 때문에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미일 3각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한중관계에 공을 들여 기울어진 외교 저울추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조 후보자는 일단 내년 초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대중국 관계의 큰 틀을 잡아나갈 수 있는 그런 조직을 하나 갖고 있으면 중국과 접근하고 소통하기가 쉽지 않겠는가 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북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윤석열 2기 외교안보팀의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영상편집;정치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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