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독성 물질인 '아르신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이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는데, '아르신 가스'가 왜, 어떻게 누출됐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경찰과 환경부, 노동부 관계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방독면을 쓰고, 산소통을 멨습니다.
지난 6일 이곳에서 작업한 노동자 4명이 혈뇨와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지면서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간 겁니다.
피해 노동자들의 몸에선 고농도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맹독성 비소 화합물, '아르신 가스'에 중독된 거로 추정됩니다.
'아르신 가스'는 아연광의 불순물인 비소가 황산 같은 산성 물질과 접촉하면 발생합니다.
하지만 사고 장소는 아연 찌꺼기를 중성 용액에 담아 두는 곳입니다.
수사당국은 여기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산성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진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어떻게 사람에게 유해한 화학물질이 생성됐는지, 또 어떤 경로로 누출됐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감식할 예정입니다.]
제련소 측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등 안전 의무를 다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시민단체는 1997년 이후 석포제련소에서만 노동자 12명이 숨졌다며, 강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김수동 /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방진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가스 감지기를 비치해야 하는데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가 아니라 살인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부도 석포제련소의 작업을 중지시킨 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영풍그룹의 제련·제철 계열사 7곳에 대해 일제 기획감독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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