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중국산 위조 골프채 밀수한 30대 검거
등산용 스틱’ 허위 신고…신고 생략 절차도 악용
2년 동안 764세트 밀수…"17억 9천만 원어치"
중국산 위조 골프채 수백 세트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정품으로 속여 판 30대가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려는 물품은 최대 200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된다는 점을 악용했다가 꼬리가 밟혔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실 안에 골프가방들이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안에는 골프채 세트가 가득합니다.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위조 밀수품입니다.
"혐의 부분은 관세법 위반과 상표법 위반 부분입니다."
유명 골프업체 상표를 도용한 이른바 '짝퉁' 골프채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30대 여성 A 씨가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해 산 골프채를 등산용 스틱이라고 세관에 허위 신고한 겁니다.
개인이 사용하려는 물품은 15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정식 수입신고를 생략하는 절차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영상 / 인천세관 조사총괄과장 : 때로는 4세트를 한꺼번에 반입하면서, 세관에는 1세트만 반입한 것처럼 수입 신고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A 씨가 재작년 8월부터 2년 동안 밀수한 물량은 모두 764세트, 17억 9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코로나19 당시 골프 입문자가 많은 점을 노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정품보다 50% 넘게 싼 가격에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품질 보증서는 물론 바코드까지 위조했는데, 이렇게 A 씨가 벌어들인 돈은 3억 원이 넘습니다.
전문기관 조사 결과, 위조 골프채는 성능에서 정품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신창민 / 인천세관 조사2관 수사팀장 : 로봇스윙 테스트를 통한 품질 비교에서는 짝퉁 골프채의 타구음이 둔탁하고 공의 탄도가 낮으며, 비거리도 10m 상당 덜 나가는 등 정품과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관세청은 인천항을 통한 위조품 밀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나경환
영상편집: 김희정
화면제공: 인천본부세관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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