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원산지를 속인 것도 모자라 중국산 혼합 양념으로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국내산으로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 국내산 고춧가루 일부는 학교 급식 재료로도 쓰인 거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범죄로 세 번이나 처벌받았던 업주는 결국, 이번에 구속됐습니다.
이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한 고춧가루 공장.
100% 국산이라고 적힌 고춧가루가 쌓여있습니다.
조사관이 원산지를 묻자 '국산'이라고 대답합니다.
"(단속원:어쨌든 이거 외국산이죠?) 아니에요. (단속원:그럼 다 국산이에요?) 네."
하지만 검사 결과 원산지는 중국이었고, 100% 고춧가루도 아니었습니다.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인 이른바 '다대기'를 가공해 중국산 고춧가루와 섞어 국내산으로 판 혐의로 일당 8명이 적발됐습니다.
중국산 말린 고추의 5분 1 가격인 혼합고추양념을 수입해 고춧가루로 둔갑시킨 거로 조사됐습니다.
혼합고추양념은 마늘 등 다른 재료들이 섞여 있어서 원산지를 속이지 않아도 고춧가루로 팔면 불법입니다.
[김재민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고추 혼합양념인 향신료 조제품인 일명 '다대기'를 가져와서 그걸 건조해서 유통했다는 것이 새로운 수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유통한 가짜 국내산 고춧가루는 3.5톤.
이 가운데 8백kg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아산지역 초·중·고 급식 재료로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피의자 가운데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세 번이나 처벌받았던 업주를 구속했습니다.
또 이 같은 변종 범죄가 더 있을 거로 보고 위반이 의심되는 유통 업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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