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던 국민의힘 혁신위의 '희생안'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혁신위가 못 박은 시한까지 지도부가 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인데, 야심 차게 출범했던 인요한 혁신위가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권 핵심 인사를 겨냥한 혁신위의 '희생 요구' 최후통첩은 시한 당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안건 상정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논의 과정 자체가 없었지만, 개별 정치인의 거취는 당 최고위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의 부정적 입장은 여전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본연의 역할,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희생 요구안'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를 둘러싼 지도부와 혁신위의 진실 공방으로 양측의 '감정 골'만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혁신위의 성패를 가를 안건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시간도 가까워졌습니다.
조만간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며 혁신위 조기 해산, 즉 최후의 카드를 던질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근식 /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러면 안 됩니다, 당 지도부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최후의 요구 조건을 발표하고 저는 끝내야 한다고…. 논개적 요구를 해야죠.]
하지만 지도부는 '흔들기'로 규정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혁신위 조기 해산을 '자중지란'으로 평가하며, 인 위원장의 각종 발언 논란과 혁신 속도를 둘러싼 내부 잡음을 직격하기까지 했습니다.
인재 영입과 공천관리위 조기 출범으로 혁신위 충격파에 대비하고, 현 지도부가 총선 운전대를 잡겠다는 뜻 역시 분명히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 감동을 주는 인물, 실력과 인품을 갖추고 계신 인물을 모시기 위해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위는 오는 목요일 '희생 요구안' 재상정 요청을 예고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사실상 '빈손 해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권 부여'를 약속했던 '김기현 대표 책임론'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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