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지만 핵심은 피해…DL·SPC회장에 쏟아진 질책
[뉴스리뷰]
[앵커]
잇단 노동자 사망 사고로 안전불감증 문제 지적을 받은 DL그룹과 SPC 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불려 나와 나란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전조치 강화를 약속하며 한껏 몸을 낮췄지만 핵심 질문은 비켜 갔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두 회장은 자세를 낮추고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연달아 발생한 근로자 끼임 사고 원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허 회장은 자신이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진 않는다고 강조했고,
"경영에도 일부 관여하시면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인 건 아시죠?"
"예. 그런데 제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부분은 없습니다."
사고의 핵심으로 꼽히는 강한 노동 강도, '2조 2교대 근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사고 막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 2교대 개선하겠다, 그 말씀은 해줄 수 있지 않으십니까?"
"하여튼 앞으로 좀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건설사 DL그룹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비용을 최소화 하려는 최저가 낙찰제나 다단계 하도급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과, 원청업체의 안전 감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사고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은 사고 현장이고 거기 대부분 협력업체 근로자분들이 계셔서 그런 거 같습니다."
"원청의 책임과 의무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DL보다 매출 규모 크고 사업장 많은 삼성물산이나 GS건설 이렇게 (사고) 많지 않아요."
한편 청문회에선 두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지난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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