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6백여 명 급식 조리에 활용
’급식로봇’ 한 대당 1억5천만 원…가격 부담
천장 높고 폭 넓어야 설치 가능…장소 제약
급식로봇 청소 부담·’조리흄’ 노출 우려 여전
학교 급식 조리실에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튀김 요리부터 볶음 등 다양한 조리 과정을 대신해 편리하다는 점도 있는데요.
보급에 한계가 있고, 조리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다란 로봇 팔이 조리실 내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튀기고, 휘젓고.
중학교 학생 6백여 명의 점심을 책임지는 급식 로봇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식로봇 4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리사가 다듬은 재료를 담아두면, 로봇이 볶거나 튀겨서 요리를 완성합니다.
직접 먹어본 학생들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다희 / 숭곡중학교 3학년 : 전에는 어떤 건 조금 눅눅하기도 하고 어떤 거는 바삭하고 그래서 좀 차이가 있었는데 저 로봇이 공개되고 나서는 튀김이 전체적으로 다 바삭바삭해서….]
급식 로봇이 만들 수 있는 기본 반찬은 백 가지 종류가 넘습니다.
[조형찬 / 숭곡중학교 3학년 : 로봇 급식이 도입되고 난 뒤로는 메뉴가 엄청 다양해지고, 친구들한테 인기 많은 반찬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매일 수백 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의 부담도 줄었습니다.
[김혜영 / 학교 영양사 : 튀김작업이 2~3시간 가까이 되는데 사람이 직접 그 불 앞에서 뜨거운 조리흄을 맞지 않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문제는 기계가 너무 크고 비싸다는 겁니다.
로봇 팔과 인덕션, 프로그램까지 한 대 가격이 1억5천만 원에 이르고,
움직이는 반경을 고려하면 천장이 높고, 폭이 넓어야 합니다.
반지하나 지하에 조리실이 있는 학교에는 '그림의 떡'입니다.
물때, 기름때 묻은 로봇을 일일이 닦아주고 관리하는 것도 조리사들의 몫인 데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 '조리흄' 노출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유혜진 / 학비노조 서울지부 급식담당 : 글쎄요 영상에서 봤을 때, 기름을 태우는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걸 봤습니다. 결국은 현장 노동강도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많이 배치돼야 하고, 또 중요한 건 환기시설이 전면 교체... (중략)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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