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나타난 스파이더맨…노숙인 난동 말리고 사라져

2023-11-12 4

잠실역 나타난 스파이더맨…노숙인 난동 말리고 사라져

[앵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나타나 폭행 시비를 말리고 홀연히 사라진 스파이더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역무원을 향해 폭행 위협을 가하던 노숙인을 제지했는데요.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뭔지, 방준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역무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자,

"나와 XX야 밖으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중간에서 제지합니다.

남성이 역무원에게 달려들려 하자 양 팔을 붙잡더니 덩실덩실 춤도 춥니다.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난 것은 지난 토요일 밤 9시 10분쯤.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서 누워있는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노숙인이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직원이 자면 안되니까 일어나라고 하니까 노숙자 그 사람이 네가 뭔데 일어나라 마라야 하며 실랑이가 난 거야.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해서 경찰도 왔어."

노숙인이 저항하며 소리치자 스파이더맨은 노숙인을 진정시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숙인을 강제 퇴거 조치했습니다.

"사건이 났던 잠실역 현장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이곳에서 노숙인을 잡고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홀연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온라인에선 '영웅이 나타났다'며 목격담이 이어졌는데, 역무실 측은 해당 시민이 말없이 사라져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 잠실역에 나타난 게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스파이더맨을 친절한 이웃으로 기억합니다.

"항상 이 복장 이대로 와서 아이들한테 인사하고 사진 찍어주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사진 찍어줘요. 한여름에도 엄청 더우실텐데도 포즈도 막 잡고…"

누리꾼들의 관심에 SNS에 자신을 스파이더맨 당사자라고 밝힌 이 시민은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상황을 전하며,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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