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주 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관계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동 분쟁과 타이완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고위당국자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5일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에 세계 2강 지도자가 마주 앉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자신이 시 주석을 누구보다 잘 안 다며 솔직한 대화를 희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세계 어떤 지도자보다 제가 시진핑 주석을 많이 만났습니다. 과거 동시통역을 두고 총 68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 당국자는 미중 관계 안정화와 두 나라 간 소통 라인을 살리는 게 이번 회담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두 전쟁과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면서 내년 초 타이완 선거에 중국이 간섭하지 말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을 통해 중·미 두 나라 관계와 세계 평화와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규제 완화와 트럼프가 도입한 고율 관세 폐지 요구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셰펑 / 주미 중국 대사 : 더 이상 두 나라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미 관계 안정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미 당국자는 밀착하는 북러 관계와 무기 공급에 대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 다를 거라고 말해 1년 전 회담과 달리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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