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예정에 없이 부산을 찾았지만, 이 대표와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의사인 인 위원장에게 환자는 서울에 있고, 보궐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한 서울 강서구 유권자들을 먼저 만나라고 거절하면서 만남은 불발됐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부산에 있는 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주최하는 정치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섭니다.
혁신위도 몰랐고, 이 전 대표 측과도 미리 협의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방문 시도였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간단합니다. 오늘 경청하러 왔습니다. 토크 콘서트에….]
그러나 인 위원장을 향해 단상에서 영어로 발언한 이 전 대표는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보궐선거 참패를 안긴 강서구 유권자들부터 만나라는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강서구 유권자들 얘기를 들으면, 모든 답이 거기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따르고, 무시하지 않는다면, 저는 기꺼이 당신과 대화하겠습니다.]
인 위원장은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토론회가 끝나자 이 전 대표와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들으려고 왔습니다. 잘 듣고 갑니다. // 많이 생각해보고, 서울에서 답변하겠습니다.]
이 전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혁신위 활동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인요한 위원장 행보가) 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준석이 환자라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라고 제가 답변드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친윤, 지도부, 영남권 중진 등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2호 혁신안을 놓고는 여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수용 여부도 불투명하고 기껏해야 또 다른 ‘친윤 낙하산'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서, 대국민 눈속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인요한 위원장이) 건의 형식으로 말씀하신 ... (중략)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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