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인적 쇄신'입니다.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방안은 당장 관철하지 못했지만, 당 지도부와 친윤계를 겨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공식 요구하면서 혁신위 활동이 중대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2호 안건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가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같은 지역구에서 3차례 이상 당선됐다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입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지난 1일) : 경상남북도에 우리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뜬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국민이 그 이득을 봐야 합니다.]
현실화할 경우 여당 의원 20여 명이 지역구를 반납해야 하는데,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특히, '친윤' 그룹 중에서도 핵심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쇄신 대상이 될 수 있고, 전·현직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정우택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달 30일) : (혁신위의 입장 어떻게 보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을 해온 바가 없어서요,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혁신위 공식 의결 안건으로 채택되진 못했습니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난상토론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미 계파를 가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최재형 / 국민의힘 의원(어제) : 반발만 일으켜서 우리 당의 분열된 모습으로 보인다면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혁신위는 일단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인사들을 겨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총선용 인적 쇄신 필요성을 공론화했습니다.
특히 인요한 위원장이 선택한 어휘와 표현은 단호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어제) :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나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당 지도부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검토 여지는 남겨둔 상태인데, 중진들을 중심으로 우회적인 반... (중략)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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