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집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 가보니…
[앵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핼러윈데이가 되면 미국 곳곳에서 행사가 열리는데요.
애플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집 앞마당에서도 매년 핼러윈 행사가 열립니다.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좀비 분장을 한 남성이 다가가자 관객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납니다.
여기저기 성난 호박 사이로 팔을 길게 늘어뜨린 몬스터가 장난을 칩니다.
카우보이 복장의 남성은 여성과 함께 말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이들이 던져주는 사탕을 받으러 가져온 사탕 바구니도 눈에 띕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서 열린 핼러윈데이 행사입니다.
장소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자택 야외 마당입니다.
모퉁이에 위치한 잡스의 집에는 'ㄴ'자 형태의 야외 마당을 따라 '특설무대'가 설치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지붕은 스티브 잡스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오늘 이 무대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오늘 하루만을 위해 설치됐습니다.
세상을 떠난 잡스의 가족들이 마련했습니다.
잡스가 세상을 떠났던 2011년에도 열렸습니다.
핼러윈 마니아였던 잡스가 생전 네 명의 자녀를 위해 시작한 행사는 어느새 이 지역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행사를 보려고 수천 명의 인파가 모였고,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200미터 이상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어른들, 아이들 할 것 없이 저마다 분장과 핼러윈 복장을 하고 이 축제를 즐겼습니다.
"온 지 얼마 안 돼서 사탕을 아직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볼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줄을 서서 기다릴 겁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주변 2∼3블록은 차량이 지나갈 수 없게 통제됐습니다.
팰러앨토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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