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 사업 분리 매각 가결
합병 급물살…EU 심사 문턱 통과 가능성 커져
대한항공, 화물 사업 매각돼도 고용 유지 논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중대 고비를 넘겼습니다.
대한항공은 곧바로 유럽연합에 화물 사업 매각을 담은 시정 방안을 제출하고 인수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계획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기나긴 논의 끝에 화물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친 않았습니다.
매각을 반대해온 사내 이사 1명이 돌연 사임하면서 이사회 재적 인원은 5명으로 줄었고, 사흘 전 열린 이사회에서는 7시간이 넘는 격론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화물 사업을 매각할 경우 회사에 손해를 끼쳐 주주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국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을 얻어 안건은 가결됐습니다.
이로써 3년 동안 이어온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절차는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유럽 노선에서 화물 운송 독점이 우려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유럽연합의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대한항공은 곧바로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하고 일부 유럽 여객 노선을 반납하는 시정 방안을 유럽연합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존재합니다.
아시아나 항공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화물 사업을 매각할 경우 국내 항공 운송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화물 매각을 반대해온 아시아나 항공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지도 관건입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이 매각되더라도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항공사 기업 결합을 위해선 14개 경쟁국 가운데 유럽연합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경쟁국들의 기업 결합 승인을 모두 통과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거로 예상됩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김진호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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