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협정에 야유 사라진 본회의장…밖에선 피켓 시위
[앵커]
오늘(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장에서 고성과 야유는 터져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야 간 태도엔 극명한 차이가 났습니다.
민주당은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 뒷좌석에 있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어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연단에 다다른 윤대통령은 통상 여당 대표부터 언급하던 관례를 깨고 이 대표를 먼저 호명했습니다.
"또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
퇴장할 때도 야당 의원들을 찾아 먼저 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먼 산을 바라보거나 굳은 표정을 유지하다가 마지못해 악수에 응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서 윤대통령을 둘러싸고 환호를 보낸 것과는 대조를 이뤘습니다.
윤대통령의 연설 도중 나온 박수 갈채는 30여 차례, 모두 국민의힘 쪽이었습니다.
앞서 여야는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는 피케팅을 하거나 야유를 보내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의원들은 윤대통령 연설을 묵묵히 들으며 별도의 고성이나 야유는 보내지 않았지만, 따로 박수를 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본회의장 밖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윤대통령이 국회 본관에 도착하기 10여분 전부터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등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대기했습니다.
본관에 도착한 윤대통령은 로텐더홀 계단 앞을 지나갔지만, 따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눈길을 주진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이곳은 신사협정이 적용되지 않은 구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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