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과 친밀했던 리커창 별세에 침묵…왜?
[뉴스리뷰]
[앵커]
중국의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우 친밀했던 인물입니다.
김정일 방중 당시 직접 영접하기도 했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만난 인연도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리 전 총리가 별세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5월 초 중국 동북 지역을 비공식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당시 국무원 부총리였던 리커창은 다롄시에서 김정일을 직접 영접하고, 성대한 연회도 열었습니다.
"리극강(리커창) 동지가 호금도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의하여 대련에 내려와 김정일 동지를 친절히 맞이했습니다."
이듬해 5월 말 또다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리커창과 재회했습니다.
당시 리커창은 김정일의 IT 기업 방문에 동행하고 오찬도 마련하며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리커창은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당시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정은을 만났습니다.
"리커창 동지는 김정일 동지께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께 성의껏 마련한 선물을 드렸습니다."
이처럼 김정일·김정은 부자와 깊은 인연이 있는 리커창이지만, 북한 매체는 리 전 총리 별세 소식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의식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리 전 총리는 부총리 시절 시 주석과 후계 경쟁을 벌였고, 시진핑 체제에서 총리로 재임하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리 전 총리 장례식 일정을 발표하거나 국가 차원의 추모를 할 경우엔 북한도 조의 전문을 보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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