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저녁 회식 문화가 줄고 음주량이 다소 감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근 10년 동안 성인 음주량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폭음'하는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년 동안 음주행태를 분석했더니,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폭음'을 3배 이상 많이 했고, 자주 술을 마시는 경우도 5배나 높았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폭음'하는 추이는 남녀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10년 새 25%에서 23%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7.9%에서 8.9%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고위험 음주율은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뜻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하는 비율을 봐도 남성은 61%에서 56%로 꽤 많이 감소했지만, 여성은 31%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폭음하는 연령대는 남성의 경우 40~50대 중장년층이 많았고, 여성은 20~30대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김광기 / 인제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 일종의 문화적 변화일 수도 있고요. 주류 회사들의 마케팅 활동 그런 것들이 저희가 거시적으로 볼 때 원인으로 생각하죠. 알코올 ·주류 마케팅의 여성화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는 비율은 10년 전 36%에서 재작년 28%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은 여전히 매일 술과 담배를 하는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만성질환 치료약을 먹는 환자 가운데 폭음을 하는 경우도 남성 20%, 여성 9%에 달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청은 운동이나 수면, 식사 등 건강행동 습관이 낮을수록 술을 마시는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술을 줄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그래픽: 김효진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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