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한국과 수교 관계는 없지만 한류 인기에 한국어 수요도 늘면서, 최근 4년 만에 재개된 한국어능력시험에 많은 응시자가 몰렸는데요.
한국어 공부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선 제도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한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쿠바 아바나의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 이 멜리사 씨,
이 씨는 요즘 들어 한국어 공부하는 시간을 부쩍 늘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되는 한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멜리사 / 한글학교 강사·한국어능력시험 4급 : 제 생각에 이번에 한국어능력시험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무척 긴장을 많이 하고 조금 공부하기가 오랜만이라 좀 어려워요.]
멜리사 씨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건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입니다.
멜리사 씨의 증조부인 고 이승준 선생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독립유공자입니다.
[이 멜리사 / 한글학교 강사·한국어능력시험 4급 : 한인 후손(4세대)이라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가 제가 한국어를 잘하면 자랑스러워할 것 같아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쿠바는 한국과 수교는 없지만, 최근 이처럼 한국어를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국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한인 후손, K-팝과 한국드라마 등 한류를 좋아하는 현지인 등 동기도 다양합니다.
지난해 문을 연 한글학교에 수강생이 몰리고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에도 140여 명이 응시했습니다
[아드리안 박 바띠스따 / 독립유공자 故 김세원 선생 후손 : 저는 한국 한인(한국계 쿠바인)입니다. 저는 한국어 너무 좋아요. 오늘은 한국어 시험 있어요. 저는 준비 너무 준비됐어요!]
[리아니스 라껠 몬손 / 시험 참가자 : 작년 9월부터니까 공부한 지 1년 넘었어요. 언어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 보는 것 좋아하는데 자막 없이 보고 싶고 이해를 더 잘하기 위해서 공부해요.]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한 쿠바 한글학교는 이렇게 쿠바에서 한국어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제도적 지원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정호현 / 쿠바 한글학교장 : 학생들이 사실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교재를 받는 것도 어렵고 지금도 선풍기 한 대도 없는 곳에... (중략)
YTN 정한나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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