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주말 동안 참사 골목길과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유족들은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핼러윈 장식 대신 보랏빛 별이 수놓아진 이태원 골목길.
참사 1주기를 앞둔 '추모의 벽'은 시민들의 애도로 가득 물들었습니다.
1년 전 가까스로 참사를 피했던 한 시민은 생생한 아픔은 뒤로 하고,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장문 / 서울 이태원동 : 당시에는 마음이 많이 힘들긴 했지만, 감정을 극복하면서도 이걸 잊으면 안 된다….]
아들을 떠나 보낸 어머니는 1년 만에 다시 골목길을 찾았습니다.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기며 가슴에 묻었던 그 길을 올라가 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1년 만에 왔어요. 얼마나 잘 키워놓은 자식을 이렇게…. 진상규명을 해야지, 지금은 누구도 책임을 안 지고….]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하늘의 별이 된 이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159번 절을 올립니다.
1년간 제자리걸음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우리 사회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최선미 / 고 박가영 씨 어머니 : 시간과 장소가 00시 00분, 장소 미정 이렇게 나오는 사망진단서를 보고 저희는 인정할 수 없었고, 그거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고요. 매년 있었던 경찰은 도대체 어디에 가 있었는지 저희는 알아야 하고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탄핵 기각 뒤 업무에 복귀한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이태원 참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기억과 안전의 길'로 조성된 추모 공간에 헌화한 뒤 묵념한 이 장관은 이태원과 홍대 거리를 돌며 안전 대책을 점검했지만, 유족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왕시온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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