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시달린 호원초 이영승 교사 '순직' 인정…사망 2년만
[앵커]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故)이영승 교사에 대해 사망 2년 만에 순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순직 결정이 교권침해로 세상을 등진 다른 교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인사혁신처는 최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열어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교사는 학부모 3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학교 측은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지만, 유족들은 이 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린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조사 결과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쳤는데 해당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보상받았지만 이 교사가 군 입대 후에도 치료비를 요구해 사비까지 들여 4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또 장기 결석자에 대한 출석 처리와 학생간 다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 교사에 대한 순직결정 직후 SNS에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이영승 교사가 사망 2년만에 순직을 인정받음에 따라 교권침해로 세상을 등진 서울 서이초 교사 등 다른 교사들의 순직 인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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