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유일한 생명줄 '라파 통로'...이집트는 왜 걸어 잠갔나? [앵커리포트] / YTN

2023-10-16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8일째,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예고한 시간이 다가오자 가자지구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가자지구를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갈 길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 통로가 유일합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데, 현재 이집트가 이 라파 통로에 임시 시멘트 장벽을 증설하고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1979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온건파 자치정부도 공식 파트너로 인정해왔습니다.

게다가 하마스와도 제한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등 중동 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정세에 따라 라파 국경을 열고 닫았는데요.

그럼 이번 사태에서 이집트는 왜 국경을 닫고 있는 걸까요?

먼저 가중되고 있는 이집트의 경제난입니다.

현재 이집트의 국가 채무는 국내 총생산 대비 92.9%입니다.

우리에게도 아픈 기억이죠.

IMF 구제 금융을 이집트는 무려 세 번이나 받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열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난민들이 대거 유입될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또 이집트 국도의 90% 이상이 사막이기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은 5%도 안 되는데요.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인구밀도를 더 늘리기 어렵다는 거죠.

게다가 만약 난민 수용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잠입해 섞여 들어올 경우, 이집트의 내부 정세는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12월 대선을 앞둔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라파 통로가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외국인 통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미국도 압박에 나섰는데요.

일주일 넘게 이어진 공습으로 암흑천지로 변한 가자시티,

이집트의 완강한 반대로 유일한 생명줄인 라파 통로마저 막히면서 탈출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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