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앵커]

은행권 횡령 해고·고발 절반도 안돼…"제식구 감싸기"

2023-10-08 0

은행권 횡령 해고·고발 절반도 안돼…"제식구 감싸기"

[앵커]

최근 BNK경남은행에서 3,0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하는 등 은행권의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이 해고 조치에 나서거나 외부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경우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제식구 감싸기가 횡령사고의 반복과 대형화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은행의 700억대 횡령사고.

뒤이어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규모인 3천억원대 횡령사고가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했습니다.

횡령사고가 근절되기는 커녕 그 액수도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상황.

이처럼 횡령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제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7년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고 186건에 대한 징계조치 결과를 보면 가장 강력한 처분인 '해고' 조치는 91건으로 48.9%에 불과했습니다.

보험 94.4%, 상호금융 93.4%, 증권 78.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로, 대부분 감봉, 견책, 경고, 주의 등 경징계를 받았단 얘기입니다.

은행권이 횡령사고 관련 외부 수사기관에 고발한 건수도 73건으로 39.2%에 불과해 금융업권에서 유일하게 절반을 밑돌았습니다.

솜방망이 내부징계에 이어 외부 수사기관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았단 얘기인데, 의도적인 봐주기 징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횡령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금융권이 책임지고 회수하도록 하고, 그동안 중징계보다는 경징계에 많이 치우쳐 있었는데 일벌백계하는 그런 엄격한 책임추궁도 필요합니다."

은행권이 최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적발 뿐 아니라 엄격한 징계를 통해 직원들의 도덕불감증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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