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다 하루 먼저'…바이든, 경합 지역서 구애
[앵커]
미국 미시간주는 몰락한 공업지대이자 선거 때마다 표심이 뒤바뀌는 대표적인 경합 지역입니다.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전·현직 대통령이 하루 차이로 미시간을 찾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붉은색 상의를 맞춰 입은 파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확성기를 들고 연설을 시작합니다.
미국 미시간주 자동차노조 파업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가 마련한 모자를 쓰고 노동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잃었던 것을 되찾자고요. 이제 그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파업 현장의 노동자 행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 얼핏보면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같은 화끈한 '친노조' 행보는 하루 뒤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지 방문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각종 여론조사마다 경합을 펼쳐왔지만 최근 일부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걸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경합주로 선거 때마다 표심이 엎치락뒤치락했던 미시간주는 내년 대선에서도 주요 승부처로 꼽힙니다.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며 16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루 뒤 역시 미시간주를 찾아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고령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략 중 하나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넘어지는 것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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