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투복' 입고 유엔 연설…"러시아는 모두의 위협"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총회에 나와 연설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단결을 거듭 호소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9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러시아에 대한 항전의 상징이 된 국방색 티셔츠 차림을 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릅니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그는 격렬한 어조로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이 성공한다면 이 (유엔) 총회장의 많은 좌석은 앞으로 텅텅 비게 될 겁니다…러시아는 큰 전쟁을 일으키기로 마음먹었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인종 말살' 전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수십만 명의 아이들을 납치했음을 보여주는 관련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푸틴에 대해 체포영장도 발부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원전 등의 에너지와 식량까지 무기화하고 있는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5분간에 걸친 비장한 연설은 전 세계를 향한 간곡한 어조의 당부로 끝을 맺었습니다.
"제 말을 들어보세요…전쟁 범죄는 처벌돼야 합니다. 강제 이주한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와야 하고, 침략자는 자신들 땅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루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각국 정상들은 연설 주요 대목마다 큰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대표는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수첩에 무언가를 적거나 휴대전화를 매만지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불참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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