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내일(21일)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 체포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친명계와 '방탄 국회' 비판을 더는 받아선 안 된다는 비명계 간 내홍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액 치료만 받고 음식은 전혀 먹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고….]
국정 쇄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 단식을 시작하며 내건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정치적 승부수를 거둬들이지 않은 겁니다.
당 지도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 추진 등으로 여권을 압박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는 국정 쇄신입니다. 민주당이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고 내각 총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
하지만 내부적으론 현실로 다가온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고민하는 기류가 역력합니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론 이 대표 건강에 대한 도의적 염려와는 별개로, 체포안은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 가결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께서 6월에 말씀하셨듯이 이거 가결시켜 주라고….]
첫 번째 체포안이 부결된 이후 이 대표가 직접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언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건데, 당 주류인 친명계 생각은 다릅니다.
무도한 정권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제1야당의 수장을 지켜야 한다며, 체포안 반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큐 출연) : 만일 우리가 가결을 하게 될 경우에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빠질 거다, 이건 올가미 수준이 아니라 벼랑에서 떨어지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거다….]
병상 단식을 강행하는 이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내에... (중략)
YTN 박기완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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