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로 단식 17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자 민주당은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단식 중단을 밤새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안 추진 등 국민 항쟁에 나서겠다며 여권을 압박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주말인데도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모였습니다.
휴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중간중간 이 대표를 찾아가 의원들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전히, 그 의지를 굽히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고민해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의료진도 지금 중단하지 않으면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며 단식을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의지가 확고한 탓에 의원들은 단식 중단 결의문을 채택한 뒤 밤샘 설득 작업을 위해 국회에서 비상 대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오늘 밤은 어쨌든 병원으로 가시는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의원들이 경내, 또는 주변에 대기하면서 (단식 중단을) 최대한 노력해 볼 예정입니다.]
결의문에는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위한 명분을 주면서 동시에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강경 투쟁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안을 즉시 국회에 내기로 한 겁니다.
또,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 추진 절차에 돌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양온 전략을 썼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반면, 당 대변인은 명분 없는 단식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오라고 압박했습니다.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 : 사법 리스크를 위한 방탄, 당내 계파 갈등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 또 민주당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돌려놓기 위한 저항의 단식, 온당치 않습니다.]
여권 인사들이 단식장 방문을 꺼리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철부지 어린애의 밥투정 같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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