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토킹 범죄…여성 불안 여전
[앵커]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 가해자인 남성 직장 동료에 무참히 살해당한 신당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14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스토킹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지만 범죄는 더 늘었는데요.
여성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꽃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추모글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신당역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1년이 흘러, 10번 출구 앞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사건 이후 스토킹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반의사 불벌죄' 조항을 폐지해 피해자가 원치 않아도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평범한 일상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밤에 퇴근하고 집 갈 때는 확실히 이어폰 같은 건 빼고 가는 것 같고 만약에 누가 따라온다고 하면 전화하는 척하는…범죄가 요즘 진짜 많이 보여서 불안한 건 사실…"
"남의 일 같지 않고 내 일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희 애들도 항상 어디 나가지 말고 학교 갔다오면 조심해라 당부를 하고 있거든요. 늘 불안해요."
스토킹 범죄도 여전히 늘고 있습니다.
신당역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스토킹 신고 건수는 2만 9천 500여건으로, 전년보다 두배정도 늘었습니다.
올해는 7월까지 월 평균 약 2700여건의 스토킹 범죄가 접수되고 있는데, 연단위로 환산하면 3만 2천여건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스토킹 검거 인원도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처벌법 개정만으로 반복되는 범죄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당역 살인 1년에도 안전한 사회로의 변화는 더디고, 여성들의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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