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스스로 세상을 저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대전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숨진 교사는 앞서 근무한 학교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던 거로 조사됐습니다.
재판에서 학대 혐의는 벗었지만, 최근 서이초 사건을 접하면서 많이 괴로워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 조화가 배달됩니다.
여기서 근무하다가 올해 초 다른 학교로 간 40대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교사는 그동안 서이초 추모 집회에 대부분 참석했고, 지난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도 병가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은 숨진 교사가 지난 2019년부터 학생 지도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 아동학대로 고소당했고,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뒤 아동학대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후에도 악성 민원이 계속됐다고 유족은 밝혔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 왜 우리 애하고 같은 복도에 그 선생님을 집어 넣어놨느냐? 당장 딴 데로 옮겨라. 그다음에 코로나 시즌에 정문 앞에서 마스크 지도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더니 우리 애가 무서워서 학교도 못 가게 거기에 세워 놨느냐? 당장 치우라고 했대요.]
유족은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고인이 서이초 사건을 접하면서 괴로워했고, 최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 공교육 멈춤의 날에는 꼭 참여하겠다고 그랬더니 교장이 면담을 요구했다든가 그러면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교육부 장관이 파면, 해임하겠다고 하니까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한 동료 교사는 학교 앞에 놓인 국화 앞에 엎드린 채 한동안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동료 교사 : 민원 넣은 학부모랑 생활권이 겹치시다 보니까 동네에서 마주치거나 하셨을 때 상당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요. 아동학대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서 다시는 이런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사 노조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박소영 / 대전교사노동조합 정책실장 :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들을 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밝히는 과정에서 책임을 져야 ... (중략)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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