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은 농협이나 축협 등 금융 협동조합의 내부 성 비위와 비리를 잇따라 보도했는데요.
노동 당국이 법 위반이 의심되는 조합의 지점 백여 곳을 추려서 조사를 해보니 모든 지점에서 문제가 적발됐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농협에서는 임원의 '셀프 대출'을 내부 고발했는데, 오히려 이 직원이 대기발령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천의 한 축협 조합장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도 3선 조합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기 전까지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시 조합장에 선임된 겁니다.
[A 씨 / 성추행 피해자 : 회사로 저희가 가게 되면 저희 편이 되어 주실 사람들이 없다 보니까요. 다시 그 사람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굴욕적인 것도 있고….]
이처럼 비위가 의심되는 금융협동조합 113곳을 추려서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해보니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말 그대로 털기만 하면 비리가 쏟아져 나오는 셈입니다.
가장 많은 위반사항은 임금체불로 2백 건을 넘었고, 액수로는 38억 원에 달했습니다.
근로계약서나 임금명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적발 건수가 모두 760여 건이나 됩니다.
특히, 한 축협에서는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 자리 참석과 술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다른 지점으로 발령한 사례까지 적발됐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 아직도 현장에서 문화와 관행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큽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에 비위사항이 심각한 곳을 대상으로 재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노동법을 인지하지 못해서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노무관리 컨설팅을 하는 동시에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 박유동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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