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선언에 대해 여권은 즉각 '사법 리스크 물타기', '방탄 단식'이라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정부·여당이 선뜻 받아 들기 힘든 단식 중단 조건을 내건 터라 당내에선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재점화되던 계파 갈등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선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난 1년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조응천 / 민주당 의원 (지난달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민생과 경제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아무 성과 없잖아요. 대신에 방탄, 내로남불, 도덕성 또 팬덤 뭐 이런 것밖에….]
하지만 이 대표가 1주년 기자회견에서 던진 '무기한 단식 카드'는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
당장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던 당내 비판 목소리가, 더욱 선명해진 외부의 적 앞에 잦아들었습니다.
실제 비명계 일각에선 '단식의 의미를 정작 국민은 잘 이해하고 있을까'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개적인 입장 표명까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을 촉구하며 단식까지 하는 당 대표에게 대놓고 무슨 비판을 하겠느냔 겁니다.
어찌 됐든 민주당이란 한 배를 타고 있는 만큼, 대여 총력전 국면에서 다른 의견을 내면 '역적'으로 몰릴 거란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당시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이 단식 비판자들에게도 똑같이 씌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 (1일, YTN라디오) : 일부에서 이재명 단식을 폄훼하면 이건 아니다. 거기에서 김대중·김영삼이 찾아냈던 그런 민주주의가 회복돼야 된다.]
칼끝을 겨눈 검찰 역시 곡기를 끊은 제1 야당 대표에게, 그것도 정기국회 기간에 영장을 청구하는 건 상당한 부담입니다.
자칫 검찰 수사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일) :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그리고 민생 포기….]
다만, 이 대표가 현 정권을 상대로 단식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게 많지... (중략)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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