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반일감정 길어질 듯…기시다·리창 회담 불투명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맞춰 추진되는 리창 중국 총리와 기시다 일본 총리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나 일본 의회 등에 항의 전화를 하는 장면이 중국 SNS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오염수 방류와 상관 없는 일본 내 식당 등에도 무차별 항의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일본어/여보세요) 영어 할 수 있어요? 영어 할 수 있어요? 물어봅시다. 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거에요?"
일본 매체들은 주중 일본대사관, 일본인 학교 등에 중국인들이 던진 돌맹이가 날아들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장기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중국 내 일본인과 외교 공관에 대한 안전 확보를 요구하며 중국에 항의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중국 정부는 별다른 언급을 안 하는 대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관되게 법에 따라 중국에 있는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했습니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의구심과 반대를 무시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일방적으로 방류했다는 겁니다."
중국 매체들은 항의 전화 등에 대해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일본이 과장해 전달하면서 관심을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격해지는 가운데, 다음 달 초순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맞춰 추진돼 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첨단기술 수출 통제와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만들고 곧장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로 약속했는데,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요?
[기자]
미중 상무장관이 수출 통제와 관련한 정보교환을 위해 차관보급 실무협의체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미국은 이 협의체가 '국가안보 정책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협의체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에 나섰고, 중국도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갈륨 등 차세대 반도체 원료에 대한 수출통제로 맞섰습니다.
양국이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안정적인 경제·무역관계 유지가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러몬도 장관은 국가안보 문제에서는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출 통제 대상은 매우 좁게 설정됐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고 여러차례 밝힌 미국이 이를 실천에 옮기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곧장 첫 실무협의체가 열린 가운데,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은지 석달 만에 대관 업무 책임자를 임명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미중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를 논의할 차관급 실무협의체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및 경제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 무역관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러몬도 장관은 방중 셋째날인 오늘(29일)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 부장,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허리펑 부총리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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