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살인' 정유정 "계획범행 아니다"…'비공개 재판' 요청
[앵커]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정씨는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재판은 비공개로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과외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그녀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는데, 출석 의무가 없었음에도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또 법정에 나왔습니다.
재판에 앞서 정 씨는 반성문을 6차례나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재판부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에 대해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도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고, 경제적인 부분에 불만을 갖고 범행하지는 않았다"고 직접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나"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인정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정씨 측은 할아버지와 새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증인 신청을 했습니다.
가족들을 내세워 불우했던 가정 환경과 범행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족들이 요청에 응할지는 미지숩니다.
재판 마무리 단계에서 정 씨 변호인은 재판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취지의 신청서를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범행의 특수성이 있고, 모방범죄의 가능성, 국민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 등을 살펴봐달라"는 취지입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비공개 여부를 알려주겠다"면서도 "재판 공개 여부는 헌법이 공개하게 돼 있고 국민들이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측면들도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다음 재판은 9월 18일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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