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앱 살인 정유정 첫 재판…"전체적으로 혐의 인정"
[앵커]
과외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을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의 재판이 오늘(14일) 열렸습니다.
정씨 측은 전체적으로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절도 혐의를 받는 정유정.
검찰이 정 씨를 구속기소한 지 20여일 만에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정식 재판은 아니고, 공판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검찰과 변호인이 미리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재판부와 추후 일정 등을 논의는 공판준비기일이었습니다.
이날은 피고인의 출석은 필수조건이 아니어서 정 씨가 직접 출석할지 여부는 불투명했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직접 출석했습니다.
청록색 수의를 입은 정 씨는 단발머리에 동그란 안경, 그리고 흰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재판부의 얘기를 듣던 정 씨는, 검찰이 공소사실을 밝힐 때 검찰 측을 정면으로 응시했습니다.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한 재판부의 질문에 정 씨의 변호인은 "세부적으로 약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답했고,
동의를 구하는 질문에 정 씨는 짧게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정 씨가 과외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 하고 특정한 뒤, 중학생 행세를 하며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쯤 피해자 A씨 집에 찾아가 110차례에 걸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 씨는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손목을 절단하는 등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 인근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정 씨는 전반적으로 표정변화 없이 차분한 모습이었으며, 법정을 퇴장할 때는 재판부와 검찰 측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오전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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