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정권 실정을 감추려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검찰은 민간 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네 번째로 검찰에 불려 나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조사에 앞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백현동 사업에서 1원의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정권 무능을 가리려는 시도에 맞서 백 번이고 조사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없는 죄를 조작해서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습니까?]
이 대표는 검찰과 마주앉은 조사실에선 30쪽 분량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인허가 등은 모두 박근혜 정부나 식품연구원 요구에 따른 것으로 특혜는 없었고, 배임 혐의도 성립하지 않는단 겁니다.
검찰은 그러나, 옛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과 관련해 공영 개발을 전제한 도시계획 지침이 마련돼 있었다며,
이 대표가 직접 공약한 공영 개발을 번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를 배제한 경위를 추궁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된 로비스트 김인섭 씨의 청탁 없이는, 백현동 부지 네 단계 용도 변경이나 임대주택 비율 축소, 50m 옹벽 설치 등이 불가능했다고 보고 관여 여부를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또, 청탁을 받고 고의로 사업을 포기해 민간 업자에게 수천억 원을 몰아준 게 사건 본질이며, 성남시가 입은 피해를 배임액으로 산정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3백 쪽 분량 질문지로 압박한 검찰과 30쪽짜리 서면 진술서를 앞세워 의혹을 반박한 이 대표는 조사 내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백현동 특혜 의혹 피의자인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선 현재 단계에서 섣불리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노욱상 김광현 심원보
영상편집: 신수정
그래픽: 박유동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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