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결국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는데 그 자리에서 정신 차려! 호통을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호된 질책에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마음 상하게 해드린 거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립니다.]
[김호일 / 대한노인회장 : 우리나라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을 보고 내가 볼때기라도 때리고 이래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거 같으니까, 내가 손찌검을 하는 건 안되니까 내가 이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습니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 없기를 바랍니다.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정신 차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어머니,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어요. 시댁 어른들은 남편 사후에 제가 18년을 모셨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혼자 지금까지 살아왔거든요. 어르신들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 아프게 해드린 거 죄송스럽고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김은경 위원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 원로 의원들 중에서도 사퇴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갑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며 노인 정책 추진을 약속했는데요.
이번 논란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끔 이렇게 정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이런 발언들이 나와서 저희들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을 저희들이 더 꾸준히 개발하고…]
국민의힘은 이렇게 '민주당의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를 걸어놓고 아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또 무더위 속 어르신 쉼터와 경로당을 찾았는데요. 전국 경로당에 10만 원씩 냉방비를 특별 지원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건강하시라고 이렇게 위문 겸 왔습니다. 이 더위 잘 이기시... (중략)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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