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장애인도 편리하게…문턱 낮추는 금융가
[앵커]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화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죠.
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자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턱을 낮추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돈 찾기, 돈 넣기, 돈 보내기…
현금자동지급기에 큰 글씨로 쉬운 우리말이 쓰여있습니다.
기기 옆엔 기댈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생긴 '고령층 맞춤형 점포'인데, 업무를 보러 온 어르신들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은행 안에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은행 업무를 보러 왔다가 쉬어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너무 좋아요 다양하고. 분위기도 깨끗하고 잠깐 또 은행에 와서 쉬었다 가니까 편안하고…"
디지털·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은행 점포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4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600개가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고령층과 장애인의 인터넷 금융거래 서비스 이용률은 일반인의 최대 78% 수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자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한 은행에선 수어 상담 서비스를 모바일 메신저로 확대했습니다.
"청각장애인 분들은 고객센터 특성상 소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는데요. 접근성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채팅 상담으론 부족할 때 청각장애인들이 좀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처럼 금융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금융격차 #고령층 #장애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