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의 백지환 선언 이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회의 시작부터 야당 의원들은 부실한 자료 제출로 국회를 무시했다며 원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또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됐는지 윤해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자료의 일부가 빠진 상태로 홈페이지에 공개된 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은 설계업체가 지난해 4월 '종점부 위치 변경' 의견을 담은 과업 수행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정작 공개된 문서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담당자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설계업체가 용역 계약을 맺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떻게 이런 의견을 낼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재부가 검토했던 예타 보고서를 열흘 만에 평가 검토를 하면서 거기에 종점부를 변경하겠다는 내용이 사실상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중요한 문서라고 생각해요.]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노선 변경은 이례적이지 않다고 두둔했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대안보다는 예비타당성 안이 훨씬 못하다는 걸 알면서 만약 어떤 정치적인 압력이라든지 여러 가지 선동에 의해 예비타당성 안으로 간다면 국토부는 배임이나 여러 가지 문제에 걸리겠죠.]
원희룡 장관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거짓 선동한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았는데요.
동시에 사업 백지화에서 한발 물러나, 사업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제가 아직 보고도 시작 안 했는데 사과부터 해라. 순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이 특혜 의혹을 들고나와서…. 다음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지시를 해서 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선동으로 몰고 왔던 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백지화라는 것이 그동안 진행된 게 아직 예산 투입이라든지 공사라든지 이런 게 전혀 진행된 게 없지 않습니까? 근거 없는 의혹 확산 제기를 중단한다고 하면 ... (중략)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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