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20대 새내기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직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추모 공간을 찾은 교육차관은 정당한 교육활동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교사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새내기 교사가 숨진 초등학교 앞에는 땡볕 아래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선생님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문 앞 도로까지 국화꽃과 추모 편지로 빼곡히 차자, 추모 교사들과 시민들은 학교 안에서 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추모 교사들 : 열어줘! 열어줘!]
호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내 강당과 같이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직 교사 : 그분의 죽음이 저희 죽음처럼 느껴지고 있고 그분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건 저희를 푸대접하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교사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잖아요.]
바닥으로 추락한 교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교사들과 시민들은 추모 공간을 찾은 교육부 차관을 향해 당국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추모 교사들 : 책임져! 책임져!]
싸늘한 시선 속에 교육차관은 선생님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장상윤 / 교육부차관 : 학생의 학습권이나 학생 인권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선생님들이 위축을 받고 아시겠지만, 아동학대 신고로도 많이 (오해 민원을 받습니다.)]
교직 사회의 성토가 쏟아지는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의 귀가가 끝난 6시 이후 교문을 열고 추모객들의 헌화를 허용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강남 서초교육지원청 앞에 정식 분향소를 마련해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이수연
영상편집 : 유준석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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