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美 기후 특사 2년 만에 중국 방문
딩쉐샹 부총리, 케리 방중 직전 전력 공급 점검
기후 변화보다 전력난 더 시급하다는 메시지 발신
시진핑 ’쌍탄’ 목표 따라 2021년 ’녹색공정’ 추진
中 석탄 발전 106GW 허가…4.6배 늘려
中 "선진국 더 큰 책임"…기후변화 합의 어려워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2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기상이변 등 지구온난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미·중 간 기후 협력 조건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고위급 방중의 문을 열었던 존 케리 기후 특사.
2년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습니다.
그사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 정찰풍선 사태 등을 거치며 분위기는 더 나빠졌습니다.
[존 케리 / 미국 기후 변화 특사 : 저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실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나흘 동안 셰젠화 중국 기후 특별대표를 비롯한 고위급과 두루 만날 계획인데,
그중 하나로 꼽히는 딩쉐샹 부총리는 케리 방중 직전 전력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나섰습니다.
기후 변화를 논하기엔 당장 중국 내 전력난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거로 풀이됩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연속성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며 공세를 높였습니다.
앞서 2021년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쌍탄' 목표에 따라 대대적 '녹색 공정'에 착수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2021년 UN 총회 기조연설) : 2030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입니다.]
그러나 급진적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은 그해 전력 대란을 초래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중국은 일상회복과 함께 석탄 발전을 대량으로 허가하면서 뒷걸음질 쳤습니다.
[마이클 매콜 / 미 하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 중국은 자칭 개발도상국이라고 거짓말하고 있어서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준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미국은 거의 곧바로 규정이 적용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산업화를 이룬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어서 이번에도 G2의 대승적 합의는 기대하기... (중략)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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